생활의 지혜2019. 11. 21. 10:11

반출생주의


반출생주의(反出生主義)는 말 그대로 출생에 반대하는 사상이야.

 

아무래도 이 사상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많을 거야.

번식이 당연하고 생일을 축복하는 게 당연한 사회 풍토에서 살아온 세월이 길면 길수록 더 그럴 수 있겠지.

사실 과거에는 더 심해서, 일단 출산에 방해되는 요소들은 엄청 탄압받았지. 아직도 그런 분위기가 좀 남아 있고.

자살, 안락사, 독신, 딩크족, 동성애 이런 것들 말야.

 

왜 사람들은 편파적으로 존재만 미화하고 비존재는 안 좋게 볼까.

진화심리학적으로는 그런 마인드가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이겠지?

유성생식과 성욕의 존재 이유가, 나아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의 이유가 그렇듯이 말야. 그냥 그뿐인 거지.

 

분명한 건 생물이 번식하는 게 당연한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자연주의의 오류에 기대는 게 냉철하고 이성적인 반박은 아니라는 거야. 길거리에서 개새끼가 홀딱 벗고 다니다 헥헥대며 마운팅한다고 그걸 따라하진 않을 거잖아.

 

그니까 아무리 이 사상이 잘못됐다는 직관적 확신이 들더라도,

정말 그 맹목적인 확신이 옳은지 한 번만 차근차근 따져보자는 거야.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말이지.

 

왜 출생에 반대하느냐. 이유는 정말 다양할 거야. 

사람에 따라 환경 파괴가 맘에 안 들어서, 인간에게 철저히 착취당하는 동물이 불쌍해서 같은 이유도 있겠고 페미적인 문제도 있겠고 기득권에 대한 소심한 복수일 수도 있고 온갖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문제를 생각하든 그걸 끝까지 파고들면 결국 반출생주의에 도달한다고 생각하긴 해.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떤 문제도 없었을 테니까..

 

데이비드 베너타 등 여러 반출생주의 성향 철학자들의 윤리적 논증은 대개 동의 없이 아이에게 고통을 제공한다는 것에 집중되어 있어. 

 

출산이 기존 윤리와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다는 주장이야.

이게 반출생주의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에 대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말해볼게.

 

일단 논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전제를 살펴야겠지?

인간의 여러 윤리 중에서도 기초에 속하는 게 있지.

바로 남에게 고통을 주지 말자는 거야.

반출생주의



우리가 남에게 쾌락을 깜짝 선물하지 못한다고 그게 죄가 되진 않지?

하지만 남에게 뜬금 없이 고통을 선물한다면, 그건 죄라고 생각하지.

 

여러 철학자들이 말했듯이 인간은 서로에게 고통을 줄 수밖에 없어.

진실을 말해도 침묵해도 심지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해도 누군가에겐 고통이 되니까.

 

따라서 예외적인 면책 조항이 붙게 돼. 

암묵적으로라도 상대 동의를 얻고 합의를 하면 괜찮다고.

 

예를 들면 칼이나 자동차 때문에 누군가는 아프고 죽겠지만 일반적으로 리스크보다 리턴이 더 크다고 보니까 다들 암묵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 같은 거야.

 

근데 우리가 암묵적으로조차 합의하기 어려운 대상이 있지?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같은 표현을 들어봤을 거야. 

 

왜 어린이와는 설령 동의를 얻어도 섹스를 하면 범죄일까? 어린이는 판단력이 낮으니 정당하게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지? 

페도 새끼들이 범죄자 중에서도 특히 쓰레기 취급받는 이유도 이렇게 비열하게 저항하지 못하는 대상을 노리기 때문일 거야.

 

그 밖에 정신 지체나 식물인간 같은 경우도 있고, 아기는 말할 것도 없겠지.

설령 정상인이더라도, 심지어 평소 걸레더라도, 미리 동의 없이 인사불성으로 만취했는데 따먹으면 당연히 범죄야. 

 

근데 이렇게 합의가 어려운 것을 넘어서,

아예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대상이 있어. 

 

바로 태어나기 전의 비존재야. 

이건 태아, 배아, 정자와 난자, 하다못해 미세먼지보다도 더 가능성이 없지. 아직 존재하지 않으니까.

 

즉 아이를 낳는 것은 절대적으로 부모의 일방적인 폭거일 수밖에 없다는 거야.

고작 자신의 번식 본능 때문에 동의 없이 고통받게 하고 죽음의 공포를 선사한다는 거지.

 

하이데거는 인간은 세상에 피투된(던져진) 존재라고 말했어.

훌리오 카브레라는 세상은 구조적으로 고통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태고, 타인에게 고통을 가할 수밖에 없기에 존재하는 순간 이미 도덕적으로 실격이라고 봤어. 그리고 부모는 아이를 이런 부정적 구조 속에 던지는 최악의 짓거리를 한다고 봤지.

 

이렇게 말하면 고통이 전부는 아닌데?라고 반박할 수도 있을 거야.

종합적으로 쾌락(행복)이 더 클 수도 있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

 

사실 석가모니나 쇼펜하우어 등 많은 철학자들이 세상은 고통이 더 크다고 보고 내가 봐도 그렇지만,

만족할 만큼 배가 부른 누군가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는 걸 알아.

 

근데 문제는 고통이 어쨌거나 존재한다는 거고,

고통이 더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그 확률이 높든 낮든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는 거야.

심지어 모든 고통이 꼭 쾌락으로 상쇄된다는 보장도 없어.

 

아무리 잘 살아도 불의의 사고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지.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고, 욕망은 끝이 없으니 만족 못하고 개짓거리하다 몰락할 수도 있고, 사는 동안 행복했어도 오히려 그 때문에 더 살고 싶고 죽기 싫은 공포 속에서 죽기도 해.

 

그리고 99%의 부모는 이런 가능성을 알면서도 별 생각 없이 막연한 낙천적 감성으로 낳고 봐.

불행할 수도 있고, 출산 중에 잘못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언젠가 반드시 죽을 걸 알면서도 아이를 만든다고. 

그래서 에밀 시오랑은 부모는 모두 무책임하거나 살인자라고 일갈했어.

 

사실 니 인생을 판돈으로 걸고 리스크와 리턴을 재면서 도박한다면 뭐 어쩌겠어.

인생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이건 결국 베팅의 연속이라는 말과 같잖아?

 

문제는 자기 인생이 아니라,

태어날 아이의 인생을 가지고 도박을 한다는 거야. 

 

자기 인생은 이것저것 재면서,

왜 아이는 별 생각 없이 그냥 남들 다 낳고 주위 눈치 보이니까, 

노후에 쓸쓸할까봐, 결혼의 증거물 같은 용도로 낳는 걸까.

정말 자기 아이가 소중하다면 낳는 걸 엄청 고민하는 게 정상 아닐까?

 

왜 이게 끔찍한 도박인지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볼게.

 

개독은 천국과 지옥을 믿지?

이 말은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는 뜻이 돼.

 

물론 자식이 천국에 가면 좋겠지.

근데 자식이 절대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 

야훼 안 믿을 수도 있고, 사이비 믿을 수도 있고,

심지어 아무리 세뇌하더라도 부모 사후에 변심할 수도 있지?

 

지옥은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고통의 장소라잖아.

당연히 부모로서 자식이 지옥 가는 건 절대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끔찍한 비극을 원천봉쇄할 방법을 이미 다들 알고 있지.

 

모세는 이집트 공주가, 예수는 요셉이 입양했다고 해.

즉 입양이 문제될 건 없어. 오히려 선행으로 취급되지.

근데 왜 많은 개독은 입양을 하지 않고 굳이 위험하게 애를 낳는 걸까? 

이미 버려진 애들은 많은데 왜 굳이 자기 후손이 대대손손 지옥 갈 가능성을 만들지 못해 안달이냐고.

자기만 천국 가면 그만이야? 왜 자기 멋대로 애가 지옥 갈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박을 해? 남이면 몰라도 자기 애잖아.

 

여기서 천국과 지옥을 각각 행복과 불행으로 치환해보자.

결국 정도의 차이만 있지 본질적으로는 똑같다는 거야.

 

또 누군가는 왜 태어나지도 않은 비존재에 대해 미리 걱정해야 하냐고 할 수 있겠지. 이건 비동일성 문제라는 걸로 연결돼.

 

잘 듣는 피부병 치료제가 있다 치자.

근데 이건 임신 중에 먹으면 아기가 기형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의사가 알려줬다고 치자고.

그런데도 굳이 약 먹는 중에 임신하는 미친 부모가 있을까?

치료 끝나고 안전하다고 하면 그 때 임신하는 게 정상 아니야?

굳이 기형아를 임신하는 부모가 있다면 당연히 욕을 쳐먹겠지?

 

자기가 기형아 키우는 게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는 게 세상 인식이잖아.

 

마찬가지로, 설령 신체적 기형 문제가 아니더라도 정신적 문제든 경제적 문제든 뭐든 애가 불행할 확률이 높아진다면 안 낳는 게 도리 아닐까?

 

일반적으로 여기서 많이 의견이 갈리곤 해.

어느 정도까진 낳아도 된다, 이런 새끼는 안 된다 같은 주관적 기준 때문에 말이야.

특히 가난하면 애도 못 낳냐고 빼애액대는 사람들이 많지.

 

근데 우리는 이미 입양해도 되는 소득 수준을 정했고 심지어 애완동물을 키울 자격 조건조차도 선진국부터 정해가고 있어.

 

그렇다면 출산도 임신도 당연히 자격 조건을 정해야 맞지 않을까?

인간이 애완동물보다 잘 양육받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면 이상하잖아.

입양 조건을 따지는 것 이상으로, 입양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자꾸 만드는 출산과 임신부터 따져야 맞는 거 아닐까?

 

물론 법으로 대충 임신해도 될 자격 조건을 정해도 그게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겠지.

앞서 말했듯 잘 사는 금수저라고 꼭 행복하단 보장은 없어.

아이러니하게도 서민들의 단골 대사이기도 하지. 아니 금수저도 불행할 수 있는데 지들은 그럼 왜 낳는 거지..

그래서 반출생주의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떻든 간에 다 낳지 말자는 거야.

 

반출생주의는 쇼펜하우어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동안 묻혀서 그렇지 역사 자체는 오래됐을 거야.

옛날에는 더 살기 힘들었을 테니까. 고대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도 그 편린을 찾을 수 있어.

 

전설에 의하면 마이더스의 손으로 유명한 미다스 왕은 거인 현자 실레노스를 붙잡고 인간에게 가장 좋은 일이 뭔지 물었대. 이에 실레노스는 조롱하듯 웃으면서 그것은 너희에게 불가능한 일,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해. 

 

성경 곳곳에도 안 태어나는 게 나았는데 왜 태어나서 이 고생이냐고, 엄마 자궁에서 콱 죽었으면 좋았다고 한탄하는 내용이 전도서(그 유명한 솔로몬이 한 말을 옮겼다는 랍비 전승이 있음), 예레미야서, 욥기 등에 있어.

 

다들 학교에서 스토아 학파 같은 거 배웠지? 근데 왜 굳이 금욕하고 고행하는지 이해불가였던 사람도 많았을 거야. 대부분 에피쿠로스 쪽을 좋아하지.

 

사실 인도, 중국 등 동양 쪽이 뭔가 욕망을 참고 육식을 안 하고 섹스를 안 하고 속세를 등지며 수양하는 종교 같은 게 되게 많지.  

자이나교 같은 건 극단적으로 살생을 피해서 채식도 이파리나 열매만 먹고 벌레 쫓다 죽을까봐 물어도 냅두고 옷도 안 입거나 하나만 입고 그러고. 

 

서양도 초기 가톨릭에 의해 이단 선고된 교파 집합인 영지주의까지는 그런 게 이어졌어.  

영지주의는 당시에 가톨릭 입장에서 웬만한 이단을 다 몰아넣은 거라서 개개차가 크긴 한데,

대표적인 교리를 하나 꼽자면 세상에 악을 방치하는 신이 선신일 리 없다고 생각해서 유대교의 악신과 예수의 하느님을 분리해서 생각했어.

그리고 예수의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유대교의 악신이 좋아할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육식, 결혼 같은 걸 하지 말라고 했대. 아예 임신 안 하게 성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거나, 정 성욕을 못 참겠으면 항문으로만 하라 그랬다더라고. 그땐 콘돔이 없었으니까. 

물론 가톨릭이 집요하게 탄압하고 나중엔 대놓고 십자군 보내 학살해대면서 영지주의 계열은 박멸됐어. 애초에 극단적 금욕주의 자체가 별로 인기가 없기도 하고.

 

근데 왜 대다수 금욕주의 사상이 굳이 채식하고 성욕을 절제하라고 하는 걸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이런 금욕주의 사상들이 어쩌면 반출생주의와 큰 그림에서 이어져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시대의 한계 때문에 좀 이상한 면도 있고 전승도 조금씩 다르게 됐지만, 사실 저런 채식주의나 성욕 억제 같은 건 타 생명에게 최대한 고통 주지 말고 새로운 고통을 낳지도 말자는 이타심이 아니었을까? 

 

하나만 예를 들자면, 불교에서 번뇌를 이겨내고 해탈(윤회를 끊어냄)하는 것이

곧 성욕을 참고 번식의 순환을 끊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는 거지.

하리 싱 구어도 불교가 반출생주의를 내포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어.

 

우리는 생존 경쟁의 결과물이지. 그 과정에서 고통도 진화시키고 남을 잡아먹는 방법도 진화시키고 유성생식과 성욕, 오르가즘 같은 보상도 진화시키고, 자의식과 이성을 진화시켜왔어. 그리고 어쩌면 이 이성이 어떤 임계점에 다다른 게 바로 반출생주의가 아닐까?

페테르 웨셀 삽페는 인간의 의식이 다른 생물에 비해 과잉 진화하는 바람에 의미와 정의라는 망상에 매달리는 불쌍한 존재라고 주장했어. 그리고 이런 부자연스러운 현실 왜곡, 초월 욕구를 피하려면 반출생주의 뿐이라고 했지.

 

아마 누군가는 그냥 혼자 자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을 거야. 근데 누가 자살하든 말든 사실 반출생주의랑은 그다지 상관이 없어. 태어나지 않는 것/아이를 낳는 것과 자살은 별개의 문제니까.

이미 태어난 순간 우리는 생물의 역사 내내 진화한 생존 본능이라는 목줄이 채워져. 이걸 풀고 자살하려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하지? 근데도 안락사도 안 시켜줘.

삶의 스트레스를 기나긴 할부빚이라고 비유하면, 자살은 순간적으로 폭탄빚을 갚는 건데 당연히 쉽지 않지.

물론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거나 생존 본능을 이겨낼 재능이 있으면 자살하겠지만.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일단 고통을 겪고 시작해.

근데 정말 죽으면 그만이라면, 누군가 납치해서 실컷 괴롭힌 후에 죽게 만들면 그만일까?

그건 다들 옳지 않다고 생각하잖아. 말로는 죽으면 그만이라면서도 인생 조졌고 노잼이니 자살하기로 한 후에 막 사채 쓰고 훔치고 현질하고 강간하고 뭐 다 한 후에 자살하는 경우는 정말 찾기 힘들잖아. 뭐 애초에 죽을 결심이면 뭐가 즐겁겠냐마는.

자살하는 인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출생주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애 낳고 지만 자살하든 애 죽이고 자살하든 하는 것도 너무 좆같고 애가 불쌍하잖아.

 

반출생주의는 다같이 죽자거나 하는 사상이 아니야. 

강제로 죽이거나 거세하는 것도 남에게 큰 고통을 주는 거니까

그냥 대화가 허용된 선에서 섹스는 하더라도 꼭 피임하고 번식 욕구를 참자고 설득만 하는 거지.

 

사실 반출생주의가 성공할 거란 기대는 데이비드 베너타 등 이쪽 철학자들도 안 해. 

그저 고통과 관한 우리의 윤리관과 유독 모순되고 상충되는 출산 문제에 대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하는 것뿐이야.

일종의 양심 선언 같은 거지.

 

마지막으로, 만에 하나 반출생주의가 퍼져서 인류가 멸종 위기에 다다른다면 끝에 가까운 후손들은 외롭고 힘들 수 있겠지.

그래서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 발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봐.

기술적 특이점 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하잖아.

어차피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노동 수요가 줄어드니까 인구가 감소하는 게 낫겠지.

그리고 마지막 인류의 후손이 인공지능이 선사하는 시뮬레이션 우주, 가상현실 속에서 살다 죽든 영생을 누리든 하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데, 생물적 욕구 때문에 죄를 짓는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사악할 수 있을까? 인간이 악용할 때가 문제일 텐데 그것도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면 통제 불가할 거고.. 어차피 딱히 대안이 없기도 하고 알파고님을 믿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도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생존 기계에 지나지 않는데, 그것도 뇌과학 쪽이나 심리학 공부 하다 보면 인간의 뇌도 그렇고 기억도 그렇고 생각 이상으로 후진 걸 알 수 있지. 

 

근데 이런 원시적인 육신과 생물적 본능에 매여 있지 않으면서 더 똑똑한 정보 존재를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은 좀 멍청해도 인공지능은 생물보다 진화 속도가 비교도 안 되게 빠르기 때문에 틀만 잡아주면 결국 지가 알아서 조만간 우리를 넘어설 거 아냐. 그럼 우린 자연 도태되고 걔네가 우리 후손하면 되는 거 아닐까?

그 다음은 똑똑한 지들끼리 우주 정복을 하든 안락사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는 거지.



 

1. 인간의 출생에 대해 부정적인 철학적 입장.

2. 출산은 도덕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주장.

3. 미리 합의되지 못한, 낳음당하는 존재의 고통 가능성 차단을 목적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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