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적 담합 (Tacit Collusion) 의 형성 조건

암묵적 담합은 정말 많은 곳에서 일어나지만, 발생에 있어 사실 까다로운 여러조건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기업들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암묵적 담합은 일반적인 담합과 달리, 서로의 공개된 의사소통을 배제한 담합이다. 그러므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암묵적 담합이 일어나기 힘들고, 이러한 이유로 특히 암묵적 담합은 대기업들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시장이 소수기업에 집중되어있어야 암묵적 담합이 일어나기 쉽다. 이 이유는 기업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담합을 통해 얻는 이득이 줄어들고, 오히려 담합을 깨고 배신을 통해 얻는 이득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원이 많을수록, 배신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많고 그 사실을 또 서로가 알고 있기때문에, 담합의 가능성은 경쟁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한, 서로 다루는 제품과 서비스가 동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신라면을 이마트에서 사던지 동네수퍼에서 사던지 같다. 이때에는, 동네수퍼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의 변화를 줄 수 없기때문에 담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미술품 시장같은 경우, 그림마다 다른 제품이고 값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화가끼리 담합은 일어날 수 없다.

그외에도 시장변동성이 약해야 한다. 수요가 일정해야 한다. 만약에 변동성이 강하다면, 경쟁사끼리 누가 배신을 해서 내물건이 덜팔렸는지, 아니면 시장이 안좋아서 내물건이 덜팔린건지 알길이 없기때문이다.

암묵적 담합은 어느사회나 과점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면 존재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산업내에 소수 과점기업이 된다면, 첫번째 조건과 두번째 조건은 거의 성립하고, 대량생산 및 대량 서비스제공이 가능한 경우라고 보면 세번째 조건도 만족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 시장수요가 일정한 산업이라면, 암묵적 담합은 일어나기 매우 쉽게 된다. 실제로 과점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통신사, 유통업체, 항공사 등등에서 암묵적 담합은 정말 많다. 어찌보면 법률적으로 조치를 할 수 없는 한, 암묵적 담합은 당연한건지도 모른다.